공포영화를 볼 때 가장 무서운 장면이 귀신이 튀어나오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는데, 제 경험상 그건 아니었습니다. 진짜 소름은 '탈출할 수 없다'는 감각에서 옵니다. 영화 '살목지'는 바로 그 감각을 저수지라는 공간 하나로 밀어붙이는 작품입니다. 통신이 끊기고, 같은 길을 맴돌고, 물 위에 무언가가 스멀스멀 떠오르는 연출 — 제가 한번 보고 나서 며칠간 저수지 사진만 봐도 불편했던 건 그냥 예민해서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.고립 공포와 오컬트 연출 — 살목지가 만들어낸 압박감친구들과 산속 폐병원에 담력 테스트를 갔던 적이 있습니다. 한여름 밤이었는데 건물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외부 소음이 완전히 차단됐습니다. 여기서 말하는 고립 공포(isolation horror)란, 단순히 혼자 있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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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8. 25. 17:07